Wi-Fi 진영의 Wi-Fi Direct에 대한 발표로 인해 차세대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의 주도권을 노리는 블루투스 진영과의 기싸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런데 10일 오후 1시경, 블루투스 SIG의 입장을 표명한 보도 자료가 일제히 언론사에 배포되었다. 내용은 Wi-Fi Direct보다 블루투스가 더 뛰어나다는 것.
Wi-Fi 진영이 블루투스 진영이 가지고 있는 시장을 위협할만한 기술을 내놓자 블루투스 진영은 높은 보급률과 기술을 강조하며 급히 시장 수성과 진화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아직 Wi-Fi Direct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풀리지도 않았는데 왜 이렇게 블루투스 진영이 급하게 입장 표명을 한걸까? 도대체 Wi-Fi 진영의 Wi-Fi Direct가 뭐길래? 블루투스와 Wi-Fi Direct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무엇이 블루투스 진영을 급하게 만들었는지 말이다.
블루투스는 노트북을 비롯해 핸드폰, MP3플레이어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BLUETOOTH SIG측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30억대 가까이 보급되어 있다고 한다. 지난해 10억5100만개에 이어 올해는 11억2900만개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오는 2013년까지 전 세계 블루투스 모듈 출하량은 연평균 13.4%의 성장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보급률이 높고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인데… 그러나 블루투스는 느린 전송 속도와 10미터라는 최대 전송 범위는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대에 상당히 뒤떨어지는 것이 사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별다른 대안이 없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무선 통신계의 망령이라고 불리우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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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전송 속도와 짧은 전송 범위가 제약으로 작용하는 것에도 불구하고 저전력 소모라는 강점을 통해 오디오 전송이나 작은 사이즈의 데이터 무선 전송 분야를 거의 완벽하게 장악했다. 예로 MP3 플레이어와 헤드셋 간의 음악 청취를 위한 무선 연결 등에만 주로 이용되거나 휴대폰의 주소록이나 사진 전송, 모바일 게임기 상호 연결 등 비교적 사이즈가 작은 콘텐츠 전송에만 사용되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 그런데 블루투스의 약점은 물론 이같은 장점까지 넘보는 Wi-Fi Direct가 나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Wi-Fi 진영은 Wi-Fi 기술을 이용해 기기간 데이터 전송을 지원하는 새로운 통신 규격인 'Wi-Fi Direct'를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Wi-Fi Direct는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Wi-Fi와 비슷한 개념이다.
구분 |
블루투스 V3.0 +HS |
Wi-Fi Direct |
전송 속도 |
24Mbps |
최대 300Mbps |
전송 범위 |
10m 이내 |
100m 이내 |
전력 소모 |
블루투스 우세 | |
제품군 |
Wi-Fi Direct 우세 |
현재 Wi-Fi는 IEEE의 802.11 표준아래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무선통신 기술이다. 노트북, 휴대폰, 콘솔게임기, MP3, 카메라, 프린터 등 다양한 기기들에 사용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알고 있는 Wi-Fi의 특징 중 하나를 살펴보자. Wi-Fi는 AP라는 접속점을 중심으로 통신을 한다. 따라서 각종 디바이스에 설치되어 있는 Wi-Fi는 네트워크 접속점이라 할 수 있는 AP로 접속하여야만 통신을 할 수 있는데 Wi-Fi Direct는 이러한 AP를 거치지 않고 기기와 직접 연결해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블루투스와 얼추 비슷한 개념이다.
이어 Wi-Fi Direct에서 살펴볼 중요한 요소는 기존 무선통신 기술인 블루투스보다 넓은 전송 범위와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현재 사용되는 블루투스가 최대 3Mbps의 전송속도를 지원하는 데 비해 Wi-Fi Direct는 802.11n 무선기술을 활용할 때, 이론상 300Mbps(실제 150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전송 범위도 통상 10m(Class 2)인 블루투스보다 10배 이상 넓어 100m 이내에 있는 휴대폰과 프린터, 컴퓨터, 헤드폰 등을 동시에 연결할 수 있다. 기존에 Wi-Fi를 이용하는데 필수장비였던 AP없이도 새로운 프로토콜을 추가해 기기 대 기기의 P2P 연결을 가능해 블루투스처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실상 블루투스의 자리를 넘보는 셈.
여기에 최근 노트북과 PDA 등 컴퓨팅 기기에만 국한되지 않고 스마트폰, MP3P, 모바일 게임기, 가정용 콘솔게임기, 카메라, 프린터, 일부 가전제품들까지 Wi-Fi를 지원하는 제품이 나오고 있어 Wi-Fi Direct가 블루투스 시장을 잠식하는 것은 그리 어려워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까지 Wi-Fi는 인터넷 연결만을 위해 주로 사용되었고 내장 기기 사이의 통신을 위한 배려는 거의 없었기에 장담할 수 없는 상황.
게다가 블루투스가 가지고 있는 저전력 소비라는 강점을 갖추지 못 했다는 것이 Wi-Fi Direct가 기존 블루투스가 잠식한 시장을 파고드는데 상당한 제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 소모에 민감한 모바일 기기에 Wi-Fi를 바로 얹기가 곤란한 부분이 바로 이것. 만약 Wi-Fi Alliance가 이 점을 파고들어 해결한다면 블루투스와 Wi-Fi 기능 모두를 넣을 필요가 없기에 둘 중 하나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만 한다.
그렇다고 블루투스 진영에서 옛 기술만을 가지고 대처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이에 대해 블루투스 기술 인증협회인 블루투스 SIG는 Wi-Fi Direct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다른 기기와의 호환성이나 전력 소모 문제를 Wi-Fi Direct기술의 확산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최대 24Mbps의 전송속도를 지원하는 최신 블루투스 규격인 `블루투스 V3.0 +HS(High Speed)'를 통해 속도 경쟁도 자신하고, 802.11표준 기반으로 들어가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이 바로 그것. 또한 향후 버전에는 현재 유니캐스트 방식에서 브로드캐스트 방식으로 전환, QoS 개선 등을 약속했다. 새 규격은 올해 안으로 칩셋 생산에 들어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라고 한다.
공격을 하는 입장인 Wi-Fi 진영은 내년 중반까지 Wi-Fi Direct 규격을 확정하고 인증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미 Atheros의 Direct Connect, Intel의 My WiFi 등이 비슷한 기술을 내놓고 있으나 업계 표준은 아니다. Wi-Fi Direct가 표준이 될 경우 이들 두 회사의 기술은 표준에 상호 호환될 것으로 보인다.
Wi-Fi Direct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Wi-Fi의 경우 펌웨어 업데이트가 필수적이라고 하며, 일부 구형 제품의 경우 불가능 할 수 있다고 한다. 한편 Apple도 Wi-Fi Direct에 합의하고 iPhone과 iPod Touch 등에 이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Apple Insider를 통해 나왔다. 현재 블루투스를 통해 근거리 통신을 제공하고 있지만 Wi-Fi로 단일화된다면 더 다양한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자 이제, 차세대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의 주도권을 노리는 싸움이 시작되었다. 빠르면 2010년부터 본격화될 이 싸움의 승자는 누구일까? 현재 인지도와 시장 보급률 둘 다를 쥐고 있는 블루투스가 수성에 성공할 것인지, 아니면 빠른 전송 속도와 넓은 전송 범위를 가지고 있는 Wi-Fi 진영이 저전력 문제를 해결하고 공성에 성공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마도 서로 가진 기술의 약점을 덮어줄 빠른 기술 개발이 관건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일단은 든든한 기반을 갖추고 있는 블루투스의 선전이 예상되는바이나 Wi-Fi도 만만치 않은 상대이니 고객의 입장에서 흥미진진한 싸움이 되길 기대해본다. - 케이벤치(www.kben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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